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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시수
작성일 2007-12-26 (수) 10:50
ㆍ조회: 386  
깨어진 항아리
정진님의 기다림의 미학에 감사드리며....



깨어진 항아리

금이 가도 불안하고 누가 흔들어대도
불안하고 뚜껑을 덮어버리면 답답해서
숨이 막히던 항아리가 한밤중 난데없이
떨어진 돌덩이에 얻어맞고 산산조각 깨져버렸다.

장독대에 모여 있던 항아리들이 깜짝 놀라
간장을 다 엎지르고 널브러져 있는 깨어진
항아리의 불행을 위로했다. 그러나
항아리는 오히려 기쁨에 넘쳐 있는 듯했다.

"걱정들 말게. 나는 지금 시원하고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네.
텅 비면 평화로울 줄 알았는데
깨여져서 더 잃을 아무 것도 없을 때
비로소 평화롭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네.
이렇게 후련한 적이 없었지.

어느 하늘 어느 별에서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돌덩이를 고맙게 여기고 있다네."

다들 항아리들이 그 말을 기이하게 여겼다.
-『황금털 사자』,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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